
봄이 오면 자주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 멀리 있는 사물이 일렁이며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때 우리는 흔히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한 번쯤 망설이게 됩니다. '아지랑이'가 맞을까요, '아지랭이'가 맞을까요?
목차
- 정답은?
- 아지랑이의 정확한 의미
- 왜 아지랭이라고 말하게 될까
- '~장이'와 '~쟁이'는 또 다른 문제
- 정리하면
정답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준어는 '아지랑이'입니다.
'아지랭이'는 발음상 자연스럽게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아지랑이의 정확한 의미
국립국어사전에 따르면 아지랑이는 '봄이나 여름에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면서 공기가 흔들려 보이는 현상'을 뜻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기의 굴절로 인해 시야가 흔들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며, 문학 작품이나 일상 표현에서 봄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단어로 자주 쓰입니다.
왜 아지랭이라고 말하게 될까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발음하는 이유는 모음 역행동화 때문입니다. 앞 음절의 영향으로 뒤 음절의 모음이 비슷하게 변하면서, 아지랑이가 아지랭이로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는 호랑이를 호랭이로, 노랑이를 노랭이로 발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발음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표기가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맞춤법에서는 원형인 '아지랑이'만 표준어로 정해 두었습니다.
'~장이'와 '~쟁이'는 또 다른 문제
반면 '~장이'나 '~쟁이'는 다른 문제입니다.
- ~장이 : 기구, 직업, 기능과 관련 예) 간판장이, 대장장이
- ~쟁이 : 성질, 습관, 행동과 관련 예) 욕심쟁이, 심술쟁이
아지랑이는 이 둘과 무관한 자연 현상을 가리키는 고유어이기 때문에, 이런 규칙을 적용해 바꿀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표준어는 '아지랑이'이며, 발음상 '아지랭이'로 발음하기 쉬울 수 있으나, 글로 쓸 때는 '아지랑이'가 맞습니다. 글을 쓰다 헷갈릴 때는 '이 말이 사전에 그대로 올라 있을까?'를 한 번 떠올려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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