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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관한 이야기

공허하다와 허전하다, 같은 비어 있음인데 왜 느낌은 전혀 다를까?

by 글뿌리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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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다 vs 허전하다 차이
공허하다-허전하다-차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공허하다'와 '허전하다'가 있습니다. 얼핏 비슷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쓰임새와 뉘앙스가 분명히 다릅니다. 목표가 없을 때,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공허하다'고 말하고, 누군가 떠났을 때, 무언가 비어 있을 때는 '허전하다'고 표현합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를 이해하면 감정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공허하다'와 '허전하다'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공허하다'의 개념
  • '허전하다'의 개념
  • 두 단어가 주는 미묘한 차이
  • 잘못 쓰기 쉬운 예
  • 문학과 철학 속의 공허함
  • 일상 속에서 자주 쓰이는 허전함
  • 정리하면

 

 

'공허하다'의 개념

'공허하다'는 말은 단순히 비어 있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아무리 무언가를 이뤄도 행복을 찾지 못할 때 찾아오는 내면의 공백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조금도 행복하지 않을 때, 그 마음은 '허전함'이 아니라 '공허함'입니다. 여기에는 깊은 허무감과 무력감이 담겨 있습니다.

 

예시

  • 삶의 목표가 없다면 마음이 공허할 수밖에 없다.
  • 감성 없는 지성은 공허하고, 실천이 없는 관념은 공허하다.

 

이처럼 '공허하다'는 감정은 철학적이거나 추상적인 맥락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공허한 관념', '공허한 논리'처럼 실질적 가치나 내용이 없는 상태를 지적할 때 쓰이지요. 단순히 누군가가 없어서 생기는 허전함과는 다른 차원의 표현입니다.

 

 


 

 

'허전하다'의 개념

반면 '허전하다'는 구체적인 결핍에서 오는 감정을 뜻합니다. 누군가 곁을 떠났을 때, 늘 있던 물건이 사라졌을 때, 공간이 비어 있을 때 느껴지는 텅 빈 감정이지요.

 

예시

  •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다.
  • 목이 허전해서 목걸이를 했다.
  • 저녁을 굶었더니 속이 허전해서 잠이 안 온다.

 

이렇듯 '허전하다'는 구체적인 대상을 전제로 합니다. 있어야 할 사람이 없거나, 있어야 할 물건이 사라졌거나, 공간이 비어 있을 때 생기는 심리적 결핍입니다. 따라서 '허전하다'는 물리적, 심리적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욕구와 연결됩니다.

 

 


 

 

두 단어가 주는 미묘한 차이

'공허하다'와 '허전하다'는 모두 '비어 있음'을 전제로 하지만, 강조점이 다릅니다.

 

  • 공허하다 = 의미 없음, 무가치, 삶의 방향 상실
  • 허전하다 = 부재로 인한 상실감, 결핍, 채우고 싶은 마음

 

예를 들어, 명절날 손주들이 찾아와 집이 북적였는데 모두 떠나버린 뒤의 쓸쓸함은 '허전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인생의 목표를 잃고, 성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 없다고 느끼는 상태는 '공허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잘못 쓰기 쉬운 예

'공허하다'와 '허전하다'를 혼동하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 목이 공허하다 (X) -> 목이 허전하다 (O)
  • 속이 공허하다 (X) -> 속이 허전하다 (O)
  • 허전한 관념 (X) -> 공허한 관념 (O)
  • 허전한 눈빛 (X) -> 공허한 눈빛 (O)

 

이처럼 '허전하다'는 구체적 결핍에, '공허하다'는 추상적 의미 상실에 적절히 사용해야 자연스러운 표현이 됩니다.

 

 


 

 

문학과 철학 속의 공허함

'공허하다'라는 단어는 문학과 철학의 주요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문학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공허하다'는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철학에서는 실천 없는 사상, 내용 없는 지식을 '공허하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감성 없는 지성은 공허하다"라는 말은 따뜻한 마음이 결여된 차가운 지성이 본질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허전하다'로는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자주 쓰이는 허전함

반면 '허전하다'는 우리 일상에서 훨씬 자주 쓰입니다. 목이 허전해서 목걸이를 하고, 벽이 허전해서 그림을 걸고, 속이 허전해서 야식을 찾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결핍과 채움의 욕구가 반영된 표현이기에 생활 곳곳에서 쉽게 들을 수 있지요.

 

 


 

 

정리하면

우리의 감정은 언어를 통해 드러납니다. '공허하다'와 '허전하다'를 제대로 구별해 쓰면,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은 순간에는 '공허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가슴이 텅 빈 순간에는 '허전하다'가 어울립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어떤 순간에 마음이 '공허하다'고 느꼈나요? 또 언제 '허전하다'고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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